자유로운 그들의 세상, <노매드랜드> 리뷰
예고편이 나를 사로잡았다.
보자마자 언젠간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자유로움과 평화와.. 미칠듯한 풍경 씬들이 너무 인상적이었다.
노매드(Nomad)는 영어로 유목민을 뜻한다.
오늘날의 유목민은 RV(캠핑카)를 집으로 두고 생활하는 사람들을 뜻하나 보다.
이 영화는 그들의 자유로운 삶과 동시에 아름다운 자연을 보여주며 관객에게 힐링을 준다,
물론 오늘날의 사회에서 '노매드'로 사는 것은 굉장히 쉽지 않은 선택이다.
돈 걱정이 첫번째이고, 생활이 불편한게 두번째 이유이다.
나는 영화를 보면서 그런 생각을 했다...
이 RV가 고장나기라도 하면 큰일이다.
실제로 주인공은 그걸로 꽤 고초를 겪었다.
그렇다면 왜 그들은 '노매드'를 택할까?
후반에 나오지만 각자가 다 아픔이 있다.
집을 버릴수밖에 없던 여러 가지 이유들.
누군가를 잃은 슬픔. 누군가를 떠나야만했던 그들.
나는 그들이 이별을 통해 '죽음'이라는 것을 직시하였다,고 생각했다.
혹은 죽음까지는 아니더라고 그에 준하는 잃는 경험을 했겠지.
그로 인해서 모든 것들이 허망하게 느껴진거다.
그래서,
답답한 도시 사회 속에서 얻을 것이 없었기 때문에.
그래서 그들은 자유로운 삶을 택했다.
이 작품의 특징은 두 사람을 제외하고는 실제로 '노매드'로 생활하고 있는 사람들이 그대로 출현하였다는 점이다. 나는 그들 중에서 스웽키가 등장하는 씬이 굉장히 인상깊었다. 이 영화의 또다른 장점 중 하나가 OST인데 작중 중요한 씬에서 나오면서 주인공에게 감정이입할수있게 더 극대화시킨다. 슬플땐 뭔가 슬픈 ost, 외로울땐 뭔가 외로운 ost. 주인공의 마음을 음악이 대변한달까. 그 중 스웽키가 마지막을 앞두고 자신의 삶을 돌아보면서 굉장히 가치있는 삶을 살았다고 단언하는 부분이 있는데, 그때 스웽키의 표정을 줌 인 하면서 나오는 웅장한 ost가 정말 마음을 울렸다. 나의 삶이 훌륭했다고 또 그로인해서 당당하게 마지막을 받아들일수 있다고 말하는 스웽키의 모습이 너무나 아름답고 또 강렬했다.
어떻게 그런 삶을 살 수 있을까.
나도 그런 삶을 살 수 있을까.
난 금년에 75살이야. 꽤 좋은 삶을 살았다고 생각해. 정말 멋진 것들도 봤어. 콜로라도 호수에서 내 카약 2m 위로 착륙하는 크고 하얀 펠리칸들. 커브를 돌면 절벽이 나오는데 수백 마리의 제비 둥지가 절벽에 붙어 있었어. 온 사방으로 제비가 날면서 물에 비치는데 마치 내가 제비와 함께 나는 것만 같았지. … (중략) … 정말 멋있었어. 이제 충분하다고 느꼇어. 내 인생은 완전했어. 만약 그때 그 순간에 죽어도 정말 괜찮았을거야.
- 작중 스웽키의 대사 -
이 영화는 대체로 그렇다.
그냥 다큐멘터리 처럼 스토리가 흘러가는데 나는 왜 인지 모르게 슬퍼져있고 허망한 감정에 빠진다.
그리고 다 보고 나면 뭔가 개운하다.
이 영화는 그런 영화이다.
그만큼 취향을 탈수도 있다. 좀더 자극적이고 활기찬 것을 원한다면 이 영화는 맞지않다.
다만 평소에 삶에 대해서 많이 생각하고, 또한 그런 주제를 이야기하는 것에 대해 좋아한다면.
이 영화에, 린다 메이에, 스웽키에, 주인공인 펀에게. 어느새 빠져들어있을것이다.
이 영화는 자유롭고 평화롭고 사랑을 나누는 그들의 삶을 그대로 표현한 아름다운 작품이다.
노 매드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