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과 일기

금주의 신곡들, 그리고 슈퍼밴드 관련 영상.

Zuki 2021. 10. 22. 22:58

10월 앨범들을 한번씩 훑어보았다.

 

첫번째로 소금(sogumm) 정규3집.

<precious>

도입부는 유례없이 대중적이어서 오 드디어 이런 서정적인 앨범을 내는가 싶었지만 역시 소금 스타일로 낸 ㅋㅋ 앨범이었다. 아직 다 듣진못했지만 확실한건 좀더 대중적이고 밝은 분위기의 앨범이라는 것이다.

 

두번째로 한희정의 정규앨범.

<NOTATE>

한희정의 지난 앨범은 너무 실험적이었다. 이번에는 마치 이소라가 세월이 지나며 좀더 절제된 표현을 추구한것과 같은 그런 지나가면서 바뀐 것들을 말하고자 하는 것 같다. 서정적이고 목소리가 음악에 잘녹아있는것 같아서 나름 좋은 것같다.

 

그리고 유투브에서 슈퍼밴드2 피디님의 인터뷰를 보게되었다.

그래, 역시 사람은 즐거운 일을 해야하나보다. 내가 힘들어도 즐거움때문에 참을 수 있는 그런 일들. 나또한 그런것들을 추구해야한다. 사람은 의외로 즐겁다고 느끼는 분야가 한가지가 아니다. 그러므로 이 세상에 수많은 일들중에서 적당히 현실과 타협하면서도 나름 즐거운 일들을 찾아내는 것이 요즘 세상에서 행복하게 사는 법인듯 하다. 나도 그렇게 살수있을까. 그것과 별개로 이런 좋은 프로그램 만들어줘서 고맙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시청률에 미쳐 자극적인 오디션 프로그램을 만드는일에는 신물이 난다. 노래가 만들어진 원초적인 목적은 절대 경쟁하고 시험받고 그러라고 만들어진게 아닐것이다. 그래서 난 슈퍼밴드가 좋다. 서로 함께하고 정들고 공감하고..

요즘 시대가 노래의 순기능을 너무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냥 매일매일 만들어지는 졸작들, 만들고 좌절하는 음악, 실망스러운 문학작품, 그림들… 그게 다 그 자체로 예쁜 거거든요. 그걸 되지도 않는 잣대로, 박수소리 하나만 갖고 잣대를 매겨서 누굴 상 주고 떨어뜨리고. 그런 걸 즐기는 사람들의 잔인한 속성을 부추겨서 장사를 해먹는 건 나는 반대입니다. 잘하는 애 칭찬하지 말라는 것에도 배치될 뿐 아니라 진짜 음악·예술이 갖고 있는 본질적인 즐거움을 상품화하는 거니까요. 아이들이 
유치원 에서 그린 그림을 봐봐요. 어마어마하게 이쁩니다. 우리 어렸을 때 되는 대로 엄마·아빠 얼굴 그려놓고 여기 초록색을 칠해도 될지 불안해하다가 칠하고 나서 좋아하고 이런 기억들 있잖아요. 왜 그런 건 다 잊어버리고 점점 바보가 되는 건지, 사랑도 하고 배려도 하면서 자랄수록 아름다워져야 하는데 바보 같은 어른들 때문에 청춘들이 너무 불쌍합니다. 각종 오디션 프로그램이 난무하다 보니 이제는 개개인들이 다 오디션을 받고 있는 거나 다름이 없어요. 세상이 다 오디션 중인 거죠. 이게 무슨 삶이고 인생입니까? 나한테도 오디션 프로그램의 심사를 해달라는 제안이 왔는데 다 쫓아냈어요. 이제 세상이 갈수록 교활한 오디션을 합니다. 절대 현혹되지 말고 삶의 참뜻을 생각하며 ‘유아독존’적으로 살아가길 바랍니다.
- 가수 김창완의 오디션 비판 글 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