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통 이세계물, <무직전생> 애니메이션 리뷰
한국에 조아라가 있듯이 일본엔 소설가가 되자가 있다.
그 소설가가 되자에서 19년도까지 1위를 차지했던 웹소설은 바로 무직전생 ~이세계에 갔으면 최선을 다한다~ (이하 무직전생)이다. 나는 이소설을 고2때 접했고, 시험 전날에 정주행을 잡다가 전날에 한시간(...)밖에 못잤던 기억이 있다. 여러 작품들을 읽어왔지만 초중반부 읽을 당시의 내 기분은 역대 최고조였다. 정말 재밌었고 시간 가는줄 모르고 봤던 기억이 있다. 시험 끝나고 남은 부분 읽을 생각하니까 행복할 정도. 당시 내 친구두명(둘다 이쪽분야를 접해보진않았음)에게 추천해서 읽힌 기억도 있다.
무직전생은 재미있는 소설이었다. 명작을 논할때 개인적으로 나는 내가 재미있는 소설보다는 다른 부분을 보기 때문에 무직전생이 명작이라고는 표현할수없지만 인생에서 제일 재밌게 읽은 작품이다. 쳐낼것 쳐내면 좀더 좋은 대중적인 작품이 될것이지만 뭔가 취향저격을 확실하게 당한것을 부정할수없다. 당시 소설가가 되자에서 랭킹에 있는 다른 작품들(전생슬,리제로 등)은 차츰 애니화했으나 무직전생은 참 늦게 애니화가 됬다. 애니화가 안들어온건지 작가가 좋은 컴플레이션이 들어올때까지 기다렸는지는 모르겠지만, 원작초월이라고 까지 말할수있는 작품이 완성되어버렸다. 디테일한 부분 바로 들어가보겠다.
1. 성우
성우의 싱크로율이 장난 아니다. 주인공 루디우스의 속마음, 전생체 성우를 스기타 토모카즈로 따로 채용해서 쓴것부터 해서 주요 인물들, 루디우스의 가족과 세 히로인들의 배역이 딱딱맞는 것 같다. 애니화 된 부분은 작중 1부, 청년기 직전까지의 부분을 애니화 했는데, 가장 출연률이 높은 히로인인 앨리스의 목소리가 너무 딱맞아서 놀랬다. 이제는 너무나도 익숙한 실피역의 카아노 아이나, 신음소리(..)를 연기해야하는 제니스까지도 여러모로 맞아떨어졌다.
2. 배경연출(사운드, 작화 포함)
마대륙의 도시중 하나 리카리스.
리카리스를 정말 잘 표현했다. 무직전생이 해당 세계관 외적으로는 클리셰를 비튼 부분이 있어도 이세계 안의 설정들은 정통 판타지다. 판타지하면 모험, 이 모험의 여정중에서 거쳐지나가는 도시를 적절한 OST와 어우려져서 대리만족을 많이 느낄수 있었다.
위는 밀리스 신성국. 위의 마대륙과 대비된다.
3. 끊어줄곳은 끊고, 늘여야 할 곳은 늘인, 좋은 선택과 집중
최대 장점 1
17화와 22화를 심리 묘사, 감정 연출에 사용해서 작중 몰입력을 높히고 감동까지 두마리 토끼를 잡았다. 위에서 나온 풍경작화도 따로 플레이 타임에서 빼서 쓰인게 아니라 오프닝 장면에 활용해서 효율좋게 만들었다. 이렇게 액션이 나오는 부분은 그부분을 중점적으로, 주인공의 정치적인 능력이 보여질때는 그부분을, 심리묘사는 심리묘사. 상황에 맞게 강조할것을 잘 강조한것 같다. 애니메이션의 플레이타임은 보통 24분이다. 오프닝, 엔딩이 각각 1분30초 니까 사실상 그 시간을 잘 활용해야 하는데 그부분에서 너무 좋았다. 원작 파괴하는 여러 애니메이션 너무나도 많이 봤기 때문에.. 그 경우 스토리가 오리지널 스토리로 산으로 가거나, 스토리의 과한 단축으로 몰입력을 떨어뜨려서 망작이 되버린다. 그경우 제작사도 손해고, 원작 작가도 손해일수 밖에 없다. 애니메이션, 흥할때 확 흥해야한다. (전생슬이 무직전생 소설에서 앞선것도 애니화 버프)
4. 액션 묘사
최대 장점2
난 이부분이 미친것같다. 검신류의 빛의 태도, 루디우스의 암석포나 상급이상의 마법들, 사소한 부분까지도 원작을 어떻게 표현할까 고민한 흔적이 막보인다. 페이트 이후로 최고다. 아래는 개인적으로 최고로 꼽는 길레누의 빛의 태도.
해당상황에서도 작중 서술이 루디우스 중심 1인칭 서술이라서 길레누 등장후에 지이잉 거리는 청각적 표현까지 감미되었다.
무직전생의 애니화는 대성공이었다. 리제로 급이었다고 본다. 물론 작품 외적으로 즐길거리가 리제로보다 많지는 않지만 그래도 판타지물을 이정도로 구현해냈으면 뭘 더 바랄까. 원작 중 뒤로 갈수록 늘어지고 설정상 오류나 심리묘사등만 조금만 조절하면 더 완벽한 작품이 될 것이다. 애니화하면서 그런부분도 수정을 거치지않을까 생각한다. 리제로 처럼. 이제 4분의 1쯤 애니화 됬다. 4기까지 직행하는 그날이 올수있도록 바란다.
(소설과 애니메이션 따로 리뷰할 예정이다. 프리퀄은 소설에서 공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