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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의 중심은 글이다. (그외 이것저것)잡담 2021. 12. 13. 02:04
현대 사회에서 한국인으로 사는 인생은 참 타이트한 생활이다. 대한민국 남자라면 확실하게 주어지는 프리한 타임은 수능 후 3개월, 군대 전후로 6개월 정도 인것같다. 지금 나는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보편적인 휴가 시간을 누리는 상태이며, 거의 마지막 순간이라고 생각하며 여러 작품들을 즐기고 있다.
나는 지금까지 형제자매도 없고 이사도 많이 다녀서 혼자 여가시간을 때우는 일이 많았고 그것이 타인과의 어떤 차이를 만들게 된것 같다. 나는 다른 사람들에 비해 진심으로 즐기고 좋아하는 취미생활이 많다. 범위가 광범위 하달까.. 야구도 엄청 좋아하고, 게임도 맨날하고, 음악도 많이 들으며 덕질로는 경력과 수준의 깊이가 꽤 깊은 수준이라고 자부할정도다. 사실 독서도하고 영화도 보니까.. 가리는게 없다. 애초부터 감수성이 짙은 나는 어떤 작품을 봐도 단점들보단 장점들이 많이보여 웬만한 작품은 다 최소 무난하다고 느낀다. 이런 가리는게 없는 내가 즐기는 취미생활의 공통점은 '글'이다. 야구는 제외다. 야구는 어떠한 인간의 정신적인 부분의 극치를 느낄수 있는 분야다.(특히 성실함과 임팩트) 영화나 애니메이션 그외 여러 프로젝트라던가 업무에서 우리는 '연출'을 강조한다. 연출이란 것은 어떤 예술의 종합, 야구로 치면 감독의 전술과 전략이라는 느낌이다. 감독의 전술과 전략으로 그 팀의 승패에 큰 영향을 미치며 그것들이 시너지가 터질때는 승리와 함꼐 우리에게 감정적인 기쁨과 격정을 선물하기도 한다. 연출도 마찬가지다. 여러 재료가 합쳐진 비빔밥의 맛과 같이, 음악, 시나리오, 상황 연출, 배경과 미술과 색채, 연기와 배치, 인물의 성격, 이런것들이 연출을 통해 합쳐진 하나의 작품은 때때로 우리에게 기적과 같은 순간을 선물한다. 하지만 비빔밥에도 중심점은 무조건 밥, 이듯이. 연출의 재료 중 가장 중요한 것은 글이다. 어떤 작품이든 글이 중심이다. 영화도 글로 적혀진 '시나리오'가 뼈대고, 비주얼 노벨,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라이트노벨, 게임까지도 어떤 글로 이루어진 스토리가 뼈대다. 그러므로 글은 중요하다. 아니, 글만 있어도 된다. 글자의 길이, 어조, 단어의 선택, 단어의 배치, 문장의 배치와 나열 이런것들을 고민하고 실행하는 것 자체가 '글자의 연출'이라고 볼수 있겠지. 실제로 글만 적혀있는 책들은 가끔 영화와 같은 순간을 선물해줄때가 있다. 음악, 특히 현대의 시라 할수있는 힙합도 이와 같다고 생각한다. 힙합계의 대부이신 원썬도 유투브에서 말했다 시피, 좀 더 글자, 한글의 미를 가사에 담아내는 사람이 더 많이야 한다. 사운드 적인 부분은 확실히 예전보다 깔끔하고 더 진보된 모습을 보여줄지라도, 클래식에서 느낄 수 있는 향수는, 특히 그 중에서 한글로 배치한 가사는 예전 것보다 못하다. 동전 한닢 리믹스만 들어도 알 수 있다. 타블로나 화나 처럼 맞춘 라임이나, 션이슬로우나 애드스피치처럼 박자를 투박하면서도 맛있게 타는 사람도 찾아 볼 수 없는 것 같다. 돈 여자 차 이런 것들이 너무 많이 가사에 들어가고, flex하는 것들만 가득차다보니까 힙합이 원래 그런건줄 안다. 힙합은 원래 자기얘기하려고 만든 음악이다. 왜 돈 여자 차 이런것들이 들어가게 됬냐면 본토의 올드 힙합은 진짜로 게토에서 음악으로 성공해 이룬 자기만의 이야기인것이다. 근데 요즘 힙합에서 그게 자기얘기인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고등래퍼만 봐도 좀 그렇다. 좀 더 자기 얘기를 힙합적인 스킬을 넣어서 어떻게 표현할까를 많이 연구했으면 좋겠다. 그게 개성을 만들고 그게 성공하는 길로 이어지는 것 같다..
힙합 얘기가 길었는데, 발라드 음악이나 인디 음악도 나는 가사가 좋았던 음악들이 길게 듣는 경우가 많았던 것 같다. 물론 이쪽은 내 경험이나 정서에 맞는 그런 취향타는 가사들이 많으니까 단지 나만 그런 걸수도있다. 하지만 글이 주는 감동은 분명있다고 본다. 김사월의 존이나 이소라의 바람의 분다(특히 2절 마지막 가사)는 아직도 들을때마다 깊은 쓰린 감정과 그것이 아문 답답한 감정이 밀려온다. 아무튼 글, 특히 한글이 주는 감성은 굉장히 다양하고 깊다는 거다. 물론 이건 내가 한글을 사용하는 사회에서 태어나서 그렇다. 내가 좀더 외국어능력이 좋았다면 외국 가사에도 많이 공감을 했을거다.(특히 영어는 영어갬성이 있음 백예린 노래에서 문법적으로는 부족해도 단어들에서 많이 오더라) 나도 글을 쓴지 얼마 안됬지만 글을 쓸때 가장 중요하다고 느낀건 단어다 단어. 일상적인 용어가 있고 이런 리뷰글에만 들어가는 고급진 단어들이 있다. 이 고급진 단어를 적재적소에 배치하는게 중요하다. 왜일까. 결국 사람은 감정의 동물이다. 내가 즐기는 작품들은 어떤 스토리가 있는 그런 하나의 이야기에 가깝기 때문에 결국 감정으로 느낌이 온다. 이 감정을 온전히 담는 단어는 우리가 일상적으로 쓰는 단어들보다는 좀더 더 많은 느낌을 함축적으로 담아야한다. 그래서 글 쓸때 단어를 많이 찾아보게 되더라. 아직도 나는 유용하게 쓰지는 못한다.
글이 있는 곳이면 나는 어디든 간다. 첫번째가 부분적인 단어였다면, 이 단어는 단지 수단이다. 목표는 어떤 임팩트있는 순간을 극대화하기 위하여. 그런 순간들, 즉 씬들이 모이면 하나의 전체적인 이야기, 작품이 되는 것이다. 어떤 의미 있는 작품을 만났을때 그 작품 하나. 이름 하나만 들어도 오는 감정이 있으며, 그 작품의 가장 감동적인 씬을 다시 떠올렸을때 느끼는 또 다른 감정도 있으며, 그 씬에서 가장 중요한 대사의 단어 하나가 막 올때도 있다. 나는 그걸로 산다. 인생에서 제일 재밌는게 그거다. 스토리를 읽고 그 중에서 많은 것을 얻고 처음에는 감정을 얻다가 나중에는 철학적인 사상에서 까지 얻을때가 많다. 인간의 능력의 한계라던가 이런데서 동기부여도 많이 받고, 현실적으로 나름 덕질도 할때가 있었다. 그건 나에게 행복을 선물해 줬다. 아무튼 글의 표현은 이렇게 나라는 한 사람에게 너무 많은 것을 선물해준다. 현실적으로도 글적는 것을 업으로 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꿈은 솔직히 마음 한구석에 있지만, 이렇게 취미로라마 내 생각을 적고 표현하는것으로도 나는 충분히 만족한다. 글은 사람에게 감동을 선물한다. 감동은 살아갈 힘이 된다. 그러므로 글은 소중한 가치유산이다. 글이 있다는 것에 감사하고, 그 글을 활용해서 여러 작품을 만드는 창작자들에게 감사를 표한다.